-
나는 신용점수도 높은데 왜 대출 심사에서 계속 밀릴까? DSR 규제 심층 분석금융상식 및 규제, 신용관리 2025. 7. 2. 10:18
나는 39세 직장인이고, 연봉은 약 9,000만 원이다.
신용점수는 860점대 후반으로 높은 편이고, 연체 이력도 없다.
그동안 대출 심사를 거절당해본 적이 없을 만큼 정상적인 금융 생활을 해왔다고 자부한다.
그런데 최근 차량 교체와 생활비 보전을 위해 신용대출을 신청했더니,
“DSR 기준 초과”라는 이유로 대출이 거절됐다.
심지어 신용점수도 높고 연봉도 충분했는데 말이다.
나는 처음에 이 결과가 쉽게 납득되지 않았다.
하지만 상담을 받고, 실제로 내 금융 구조를 DSR 기준에 맞춰 분석해보면서
“지금은 신용점수가 아니라 DSR을 중심으로 심사 구조가 완전히 바뀌었다는 사실”을 체감했다.
이 글에서는 신용점수가 높음에도 대출이 거절되는 구조를
DSR 중심 금융 시스템의 변화와 그 함정으로 설명하고,
같은 상황에 놓인 직장인을 위한 대응 전략까지 제시한다.DSR 규제 강화의 현실 지금은 신용점수가 아닌 DSR이 먼저다
기존에는 신용점수가 대출 심사의 핵심이었다.
하지만 2022년 DSR 2단계, 그리고 2025년 7월 DSR 3단계 시행을 거치면서
금융기관들은 대출 심사에서 DSR을 ‘1순위 평가 기준’으로 삼고 있다.DSR이란?
DSR은 다음과 같이 계산된다:
DSR = 연간 원리금 상환액 ÷ 연소득 × 100
즉, 실제로 내가 갚아야 할 금액이 연 소득의 몇 퍼센트인지를 보는 수치다.
신용점수가 아무리 높아도,
상환 부담이 소득 대비 많다고 판단되면
그 어떤 금융기관도 대출을 쉽게 내주지 않는다.
내 실제 사례
차량 할부: 월 80만 원 → 연 960만 원
신용대출: 4천만 원 (4년 상환) → 연 약 1,320만 원
마이너스 통장 사용: 3천만 원 → 환산 상환액 약 1,200만 원
카드 할부: 월 30만 원 → 연 360만 원
총 연간 상환액: 약 3,840만 원
→ DSR = 3,840 ÷ 9,000 × 100 ≒ 42.6%
은행은 DSR 40% 이내에서만 안정적으로 신용대출을 승인하므로,
나는 거절당할 수밖에 없었다.
신용점수가 아무리 높아도 DSR이 넘으면 의미가 없는 구조다.DSR 3단계 핵심은 스트레스 금리
대출 심사에서는 실제 금리가 아닌,
‘스트레스 금리’를 더한 가상 금리를 기준으로 상환액을 계산한다.스트레스 금리란?
미래 금리 상승 가능성을 고려해,
심사 시 실제 금리에 2~3%를 가산하여 DSR을 산출하는 기준 금리다.
→ 대출 이자에는 반영되지 않지만
→ 한도 계산과 DSR 심사에는 직접 영향을 미친다.
<예시>
대출금: 3,000만 원
실제 금리: 7%
스트레스 금리 가산: 3%
→ 심사상 금리: 10%
→ 연 상환액: 300만 원으로 계산됨
(실제 납부 이자는 210만 원 수준)
은행은 이 300만 원을 DSR 분자로 반영하므로,
대출 가능 금액은 줄어들게 된다.왜 계속 대출에서 밀리는가, DSR상승 원인
내 상황은 흔히 말하는 ‘신용 우량자’다.
그런데 DSR 구조 안에서는
신용점수보다 대출 구조가 복잡한 사람일수록 더 불리하게 평가된다.
주요 원인 정리
1. 마이너스 통장 → 사용 금액만큼이 아니라 한도 기준으로 환산
2. 카드 할부 → DSR에 그대로 반영
3. 단기 고금리 상품 → 원리금이 커서 DSR 분자가 커짐
4. 변동금리 → 스트레스 금리 가산으로 DSR 상승
이 네 가지 중 두 가지만 갖고 있어도 DSR 수준이
확 올라갈 것이다.DSR규제,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① 마이너스 통장 정리
사용하지 않는다면 한도 축소 또는 해지하는 게 최선이다.
→ 환산 원리금이 빠지면서 DSR이 개선된다.② 카드 할부/소액 대출 정리
단기간 내 정리 가능한 할부부터 우선 제거하자.
→ 카드 할부 월 30만 원 → 연간 360만 원 DSR 반영③ 고금리 상품 대환
고금리 대출을 장기 저금리 상품으로 대환하면
→ 연간 상환액이 줄어 DSR도 낮아진다.
예시:
2,000만 원 / 12% / 2년 → 연 상환 1,270만 원
→ 2,000만 원 / 6% / 5년 → 연 상환 약 470만 원
약 800만 원 수준의 DSR 분자 감소 효과④ 고정금리 전환
변동금리는 스트레스 금리 적용 대상이지만,
고정금리는 그렇지 않다.
금리 상승 위험이 없기 때문이다.
→ 대출 한도 산정 시 더 유리하다.
이전까지는 신용점수만 높으면 대출은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그 기준이 완전히 달라졌다.
DSR은 대출 심사의 ‘절대 기준’으로 자리 잡았고,
신용점수는 부수적인 평가 요소로 밀려났다.
나는 대출을 거절당하고 나서야 그 구조를 이해했고,
마이너스 통장을 정리하고, 고금리 대출을 대환하면서
DSR 수치를 낮출 수 있었다.
이제는 신용점수가 아닌 DSR을 관리하는 시대다.
숫자만 높다고 안심할 수 없고, 구조를 잘 짜야 통과할 수 있다.
지금 당신이 대출을 받으려 한다면,
신용점수보다 먼저, 내 DSR이 몇 퍼센트인지부터 확인하라.
그 수치가 바로 오늘의 가능성과 내일의 기회를 가른다.'금융상식 및 규제, 신용관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준금리는 동결인데 왜 금융 규제는 계속 강화될까? (2) 2025.07.03 더욱 강화되는 DSR 규제, 스트레스 금리로 낮아지는 한도 (0) 2025.07.03 연소득 9천만 원인데 대출이 거절됐다고요? DSR 3단계에서 벌어진 일 (0) 2025.07.02 DSR 3단계 도입으로 청년 신용대출 가능성이 어떻게 달라졌는가? (0) 2025.07.01 2025년부터 달라지는 DSR 계산법, 내 대출 가능 금액은? (0) 2025.0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