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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더 강화된 DSR 규제, 프리랜서는 왜 대출이 어려울까?금융상식 및 규제, 신용관리 2025. 7. 6. 21:42
디자이너, 영상편집자, 개발자, 크리에이터, 강사, 작가 등
프리랜서로 활동하는 인구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2025년 기준 한국의 전체 경제활동인구 중
자영업자와 프리랜서 비중은 약 25%에 달하며,
특히 20~40대 청년층 중심으로 프리랜서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프리랜서로는 대출을 받기 어렵고,
신용점수는 높아도 한도가 거의 나오지 않거나 금리가 높게 책정되는 일이 흔하다.
은행에서는 소득증빙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대출 거절은 물론, 신용카드 발급조차 어렵게 느껴지기도 한다.“나는 매달 700만 원씩 벌고 있는데 왜 대출이 안 나올까?”
“세금은 내고 있는데 증빙이 안 된다는 게 무슨 말이지?”이 질문은 단순히 은행의 보수성 때문이 아니다.
지금의 금융 시스템은 ‘고정 소득자 기준’으로 설계되어 있고,
‘불안정한 소득 구조’는 리스크로 간주되기 때문이다.이번 글에서는
왜 프리랜서의 대출이 어려운 구조인지,
실제 심사 과정에서 어떤 불이익이 발생하며,
그에 대한 현실적인 대응 전략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설명해본다.프리랜서가 대출 심사에서 불리한 구조적 이유
은행은 대출 심사에서 가장 중요하게 보는 요소 중 하나로 ‘소득 안정성’을 꼽는다.
단순히 얼마를 버느냐보다,매달 일정한 금액이 정기적으로 들어오고 있는지,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구조인지가 핵심이다.하지만 프리랜서는 대부분
- 건당 계약 구조
- 수입이 들쭉날쭉
- 현금 수입 비중 높음
- 수입 누락 가능성 존재
이런 구조에 놓여 있다.
또한 연말정산이 아닌 종합소득세 신고 방식이기 때문에
과세 표준이 실제 소득보다 훨씬 적게 잡히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연 8,000만 원을 벌더라도
경비 처리를 통해 과세표준이 2,000만 원으로 잡히면
은행은 2,000만 원을 연소득으로 간주해 대출 한도를 산정한다.이처럼 수입이 많아도, 서류상 소득이 낮게 잡히는 구조 때문에
프리랜서는 항상 ‘소득 부족’으로 평가되고,
그 결과 대출이 어렵거나 조건이 불리해지는 것이다.DSR 규제 하에서 프리랜서의 현실
DSR은 연소득 대비 연간 원리금 상환액 비율로,
1금융권은 40%, 2금융권은 50%가 기본 한도다.
하지만 프리랜서는 소득 산정 자체가 불안정하므로
애초에 DSR 계산을 위한 기준 연소득을 제대로 인정받기 어렵다.예를 들어 프리랜서로 연 7,000만 원을 벌더라도
종소세 신고 기준 과세표준이 3,000만 원이라면,
DSR은 이 3,000만 원을 기준으로 계산된다.
즉, 실제보다 2배 이상 불리한 조건으로 대출 심사를 받는 셈이다.이로 인해 프리랜서는
- 승인 자체가 불가하거나
- 한도가 현저히 줄어들고
- 금리는 고정금리+가산금리로 높게 책정되며
- 상환기간도 단축돼
DSR이 초과되는 악순환에 빠지기 쉽다.
또한 일부 금융사는 프리랜서를 ‘자영업자’로 분류해
사업용 자금으로 유도하거나,
보증보험을 요구하는 등 추가 절차를 붙이는 경우도 많다.게다가 2025년 7월 1일부터 시행되는 DSR 3단계 규제 강화로 인해
프리랜서가 처한 불리한 조건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기존에는 DSR 산정 시 실제 대출금리에 따라 원리금이 계산되었지만,
3단계부터는 스트레스 금리가 적용되어,
실제보다 높은 가상의 금리로 상환액을 계산하게 된다.
예를 들어, 대출금리가 5%인데 스트레스 금리가 1.5% 가산되면
6.5%를 기준으로 연간 원리금 상환액을 산정하고,
DSR 계산에 포함된다.특히 2금융권 대출에도 동일하게 스트레스 금리가 적용되고,
기존에는 예외였던 상품들도 확대 적용 대상에 포함되면서프리랜서가 그나마 활용하던 대체 금융 수단들까지도
심사 문턱이 높아지고 있다.프리랜서가 실제 대출심사에서 겪는 불이익 사례
프리랜서 김 씨(39세)는 유튜브 채널 운영과 영상 편집 외주로
매달 약 600만 원의 수입이 있다.
1년치 거래내역도, 납세 기록도 있지만
정작 은행에서는 연 2,400만 원의 소득으로만 인정받았다.결과적으로 DSR을 초과해 대출이 거절되었고,
다른 은행에서도 ‘소득 확인 불충분’으로 조건부 거절을 받았다.또 다른 프리랜서 이 씨는
웹개발 프리랜서로 4년째 활동 중이고,
최근 3년간 세금 신고도 성실히 해왔다.
하지만 사업자등록이 없다는 이유로
은행에서는 소득 증빙 불충분,
저축은행에서는 고금리 단기 대출만 승인 가능하다는 통보를 받았다.이처럼 프리랜서의 소득은
정기적이지 않거나 고용관계가 없다는 이유만으로 신뢰받지 못하고,
심사 체계는 여전히 직장인 기준 중심으로 작동하고 있다.프리랜서를 위한 대출 전략은 따로 있다
그렇다면 프리랜서는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
가장 핵심적인 전략은 ‘소득 증빙 가능성 확보’다.1. 사업자등록은 무조건 해두자
프리랜서라도 간이과세자 또는 일반사업자로 사업자등록을 하면
은행 입장에서 ‘사업소득자’로 명확하게 분류할 수 있다.
이때는 세금계산서 발행이 가능해지고,
종소세 신고로 잡히는 소득의 신뢰도도 올라간다.2. 정기적 입금 이력을 유지하자
소득이 일정치 않더라도
주거래 계좌에 매달 고정적인 금액을 스스로 송금하는 방식으로
소득 패턴을 만들면 신용평가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3. 자동이체, 납부이력, 세금 납부를 적극 활용하자
통신요금, 국민연금, 건강보험, 부가세 등을
자동이체로 꾸준히 납부하면
‘금융생활 신뢰도’가 높아지고
마이데이터 기반 신용평가에 도움이 된다.4. 정부 보증상품 우선 활용하자
햇살론유스, 사잇돌2, 프리랜서 대상 보증부 대출은
보증기관이 중간에서 리스크를 커버하기 때문에
프리랜서도 비교적 승인률이 높고 조건도 유리하다.5. 금융기관별 전략적 분산 접근
A은행은 사업자 중심, B은행은 소득 중심일 수 있다.
무조건 1금융만 고집하지 말고
지역금융·인터넷은행·정책서민금융 등을동시에 고려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프리랜서의 대출이 어려운 건 단순한 ‘소득 부족’이 아니다.
증빙 구조의 미비, 심사체계의 고정성, 금융권의 보수성이 모두 결합된 결과다.하지만 그 구조를 이해하고
나의 소득 흐름을 ‘금융 언어로 번역’할 수 있다면
프리랜서도 충분히 승인을 받을 수 있다.사업자등록, 자동이체, 주기적 입금, 세금 신고 등의
신뢰할 수 있는 금융이력 쌓기는 대출을 넘어
당신의 신용 기반을 탄탄히 만드는 전략이다.직장이 없어도, 고정급이 아니어도
구조를 설계하면 대출도 설계할 수 있는 시대다.
프리랜서라서 불리한 것이 아니라,
‘프리랜서처럼 움직이는 구조’를 금융에 보여주지 못한 것이 핵심이다.'금융상식 및 규제, 신용관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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